[사설] 거짓 목자의 종말과 교회의 할 일

[2009-04-27 07:42]

대법원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가 23일 JMS 정명석 교주에 대해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정 교주의 행각이 처음 세간에 화제가 된지 근 10년여 만에, 그에 대한 법의 심판이 완전히 내려지게 됐다.

정명석 교주가 오랜 세월 동안 혹세무민하며 한국교회와 사회에 많은 상처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처벌이 내려지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정 교주는 탈퇴 신도들의 고소로 인해 검찰조사가 시작되자 2001년부터 7년간 외국에서 도피생활을 벌였고, 과거 홍콩에서 불법체류로 인해 붙잡혔을 시에도 보석금을 내고 유유히 도피했다. 결국 지난해 2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국내로 강제소환됐으나, 사법당국 관계자들 중에도 JMS 신도들이 있어 재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이번 확정 판결로 그의 가증한 범죄와 거짓 메시아 타령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제 한국교회가 할 일은 삯꾼을 만나 그릇된 길로 끌려갔던 양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삯꾼을 처벌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도 안 되며, 양들을 방치해서도 안 된다. 이단에 상처입은 이들이 정통 교회로 돌아오는 사례도 많지만, 아예 교회마저 싫어져 무교로 남아버리는 사례 또한 적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신앙에 열심은 있었으되 잘못된 길로 인도함을 받아 무수한 고생을 하고 몸과 마음에 상처까지 남아버린, 안타까운 사례들이 저 안에 너무나 많다. 예수께서 그러하셨듯, 거짓 목자들에 끌려 고통받은 양들을 이끌어 예수만이 참 길이요, 참 진리요, 참 생명임을 가르쳐야 한다. JMS 출신들이 주로 어떠한 거짓 교리들을 배웠고 어떠한 상처들을 안고 있는지, 그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또한 바른 신앙과 신학을 더욱 적극적으로 성도들에게 교육해 제2, 제3의 정 교주가 출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히나 최근 극성을 부리며 교회와 가정을 파괴하고 있는 신천지와 같은 이단의 공격에 ‘무지’로 인해 속절없이 무너지는 사례가 더 이상은 발생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