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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총동연, JMS 위장 동아리 ‘테루아’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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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총동연, JMS 위장 동아리 ‘테루아’ 제재
가등록 동아리로 강등, 포교시 영구제명 경고
2018년 03월 21일 09시 50분 입력


▲JMS 성지로 불리는 월명동 지역성전에서 행사를 진행한 테루아 동아리
(출처: 전북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 홈페이지)

 

전북대학교 내 정식 종교분과 동아리로 활동하던 ‘테루아’가 JMS 위장 동아리로 밝혀지면서 ‘가등록 동아리’로 강등되었다. 테루아는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뜻과 사랑을 배우고 나누는 공간”이라며 일반 기독교 동아리인 것처럼 활동했다. 기독교 동아리 회원들 사이에선 테루아가 JMS 위장 동아리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으나, 결정적 증거가 없어 공론화되지 못해왔다.
 

기독교 동아리와 사뭇 달랐던 테루아

테루아가 JMS 위장 동아리로 밝혀지는 데엔, 한 기독인 학생의 계속된 의심과 자료조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테루아 동아리 옆방을 사용하는 D 동아리 회원 A씨는, 방음이 되지 않는 건물 특성으로 테루아 학생들의 기도와 찬양 소리를 듣게 되었다. A씨는 벽 건너 들려오는 찬양과 기도 소리에서 이상한 점을 느꼈다. 테루아 측이 일반적인 찬양이 아닌 가요를 개사해 불렀고, 기도하는 중엔 “선생님” 또는 “총재님”을 찾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평소 이단에 관심이 많았던 A씨는 테루아가 JMS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나하나 드러나는 JMS와 테루아의 연결고리

A씨는 테루아 동아리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특히 SNS를 통해 테루아 동아리 회장인 B씨의 주변 인물들을 파악했다. A씨는 B씨가 JMS 고위 간부와 친분이 있는 걸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B씨와 관계된 인물들 대부분이 JMS와 관련이 있는 점을 찾아냈다. A씨는 전북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총동연) 홈페이지에 등록된 테루아의 활동사진이 JMS의 성지로 불리는 월명동 지역성전에서 촬영된 사실도 알아냈다. 위 사실을 바탕으로 A씨는 총동연에, “JMS는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해 전자발찌를 착용하게 된 정명석씨가 교주로 있는 곳”이며, “JMS가 ‘테루아’라는 이름으로 전북대학교 내 종교분과 동아리로 활동하는 것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행정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북대학교에서 JMS 위장 동아리로 활동해 온 테루아 동아리방

테루아 ‘가등록 동아리’로 강등

총동연은 논란의 소지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 1월 11일 “전북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최근 종교에 관련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총동아리연합회에서는 학우님들의 동아리 공간을 사이비 집단에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총동연은 1월 17일, 각 동아리 학생대표를 모아 “긴급 종교분과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당일 테루아 동아리 대표는 총동연에 “(JMS 위장 동아리로 의심받는 것이) 억울하고 어이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총동연이 테루아 측에 “회의 직전 총동연 홈페이지에 업로드 된 월명동 활동 사진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물었으나 마땅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결국 테루아 측은 본인들의 뿌리가 JMS라고 시인했다. 사실을 확인한 총동연은 테루아를 ‘가등록 동아리’로 강등시켰고, “교내에서 포교활동이 발각되면 영구제명하겠다”고 못 박았다.
 

한 학생의 용기와 관심으로 JMS 위장 동아리의 활동이 저지되는 귀한 열매가 맺어졌다. 일반 대학교의 경우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기 때문에 이단 대처 활동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비윤리적인 집단인 걸 증명해내는 순간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캠퍼스 안 이단들이 운영하는 동아리로 의심되는 곳이 있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보는 건 어떨까?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