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교 -- Me Too와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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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Too와 JMS
전자발찌 찬 정명석의 행보 주목
2018년 04월 04일 11시 42분 입력

 

 

 

 

숨죽이며 웅크려 지내왔던 성폭력 피해자들의 아우성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인간의 고유 가치를 망각하고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기 급급했던 가해자들은 이제 추악한 괴물로 전락했다. 비단 정치사회계뿐만 아니라 종교계까지 포괄되어야 할 문제임이 분명하다. 이단사이비 단체 중 성적인 교리로 신도들을 미혹하는 JMS(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가 있다. 강간치상, 준강간과 준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10년간의 수감을 마치고 지난 2월 출소한 성범죄자 정명석의 행보가 주목된다. Me Too JMS. 그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메시아’로 군림한 JMS 정명석

 

Me Too 운동(Me Too Movement)은 2017년 10월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및 성희롱 행위의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SNS에 해시태그(#MeToo)를 다는 행동에서 시작되었다. 올해 1월 서지현 검사가 자신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Me Too 운동이 확산되었다. 서 검사의 고백을 시작으로 문화예술계 그리고 정치계, 종교계까지 퍼져 나갔다.

 

Me Too 운동의 시작점과 JMS 정명석의 출소일이 엇비슷하다. Me Too 운동이 마치 정명석의 출소를 준비하기 위해 준비된 ‘자백 유도 촉진제’의 모양새다. 정명석은 성폭력으로 수감 생활을 10년이나 했다. 결코 가벼운 형량이 아니다. Me Too 운동이라는 사회적인 이슈를 대면한 정씨의 심경에는 변화가 생겼을까? 죄에 대한 대가로 벌을 받았으니 나와는 무관하다며 수수방관 관찰자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메시아’로 군림 중인 정씨를 숭배하는 신도들의 마음은 판단능력조차 흐려진 것으로 보인다. 옳고 그름의 판단력을 갖고 있지 못하게 할 만큼 정명석의 영적인 파급력은 실로 강력하다. 그가 수감을 하던 지난 10년 동안도 그를 향한 신도들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그 사실을 정명석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신도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유린하고 이용한 정명석. 신도들에게 성적 노리개 역할을 강요하며 겁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항할 무기가 있다. Me Too 운동.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될 단검이다.

 

전자발찌, Me Too 운동의 기폭제 

 

‘간음하지 말라’는 성경의 교리를 무시하고 본인의 성적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정명석. 그의 발목에는 성범죄자의 증표인 전자발찌가 부착되어 있다. 한번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특히나 성범죄의 경우 재범률이 높다. 범죄 유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신변을 파악하기 위해 고안된 전자발찌가 과연 정명석의 재범을 막을 수 있을까?

 

‘성범죄자’라는 타이틀과 ‘전자발찌’라는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이 정명석의 이력에 추가된 지금. Me Too 운동이 몰고 온 사회적 파장에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 어둠의 장막에서 당당히 MeToo를 외치며 세상에 나온 수많은 피해자들. 그들의 용기 앞에 하나 둘씩 가해자들의 이름이 호명되고 있다. 분명 JMS에도 Me Too를 외칠 잠재된 수많은 피해자들이 그늘 속에 가려져 있을 것이다. 그들도 세상에 외칠 수 있다. 이미 전자발찌를 차고 있는 정명석이 아닌가. 성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혀 있고, 확실한 증거인 전자발찌가 그의 발목을 옥죄고 있지 않은가. 이에 힘입어 정명석에게 유린당한 수많은 피해자들 또한, 마음속 족쇄를 풀고 나와야 할 때이다. 성범죄자의 징표인 전자발찌가 Me Too 운동의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

 

폐쇄적이고 법적 보호망 없이 무차별하게 당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Me Too 운동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이비종교의 성폭력 피해는 문화 · 예술 · 정치계 등에 비해 적다고 볼 수 없다. 성범죄자 정명석에게 유린당한 수많은 피해자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나도 당했다!”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장인희 기자 sunnet1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