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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에게 몸바친 월성에 대한 얘기


 

나는 월성이었다"

JMS 몸담았던 여성 목회자의 증언…"피해 여성 위해 평생 바치겠다"

데스크 승인 2012.04.11  12:33:25 정재원 (jlovej77)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평소 성경에 궁금증이 많았던 장인경(가명) 씨는 JMS에 가입해 30개론을 배우고 정명석을 재림주라고 믿게 됐다. (자료 제공 JMS 탈퇴자)

장인경(가명) 씨는 평소 성경에 궁금증이 많았다. 그러던 중 교회 전도사가 성경 공부를 하자고 접근했고, 1980년대 초에 기독교복음선교회(JMS)에 가입했다. 성인이 갓 지난 나이였다. '30개론'이라는 JMS 교리 공부 과정을 수료해, 정명석이 인류를 구원하러 온 재림주라고 믿게 됐다. 점차 빠져들면서 강사를 맡고 그다음에는 목회자가 됐다. 2009년에 재판을 받던 정명석이 "나는 메시아가 아니다"고 말하는 순간, 그는 법정에 있었다.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마음과 몸 모두 정명석에게 바친 충실한 '종'으로 20년 넘게 살았는데, 자신의 재림주가 초라한 성 범죄자로 감옥에 가는 모습을 보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 그는 이제라도 나가야 한다는 생각했다.

장 씨는 2009년 가족과 10여 명의 성도들과 함께 JMS를 '탈출'했다. 자신이 목회하던 신도들에게 꾸준히 전화를 걸어 나와야 한다고 설득해 왔다. 그렇지만 혼자서는 힘에 부쳤다. 전화를 끊고 나면 바로 보고가 올라가 협박 전화를 받아야 했다고 한다. 실제로 자신이 사역하던 교회에도 10여 명씩 떼로 몰려와 위협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고 고백했다.

경기도 모처에서 만난 장 씨는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미행과 협박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자신이 경험한 충격적인 사건을 차분하게 풀어놓았다. 장 씨는 정명석 씨를 위해 운영하는 여성 조직이 있다고 했다. 월성회, 상록수, 민들레가 바로 그들이다. 월성회는 정명석과 한 번이라도 성관계를 맺은 그룹이고, 상록수는 성 행각을 모른 채 정명석을 주님으로 우러러보며 신부가 되겠다고 뽑힌 대기조 그룹이다. 민들레는 정명석에게 선택받지 못했지만 결혼하지 않은 여자들로 구성돼 있다. 장 씨에 따르면, 월성회가 1000여 명이고 상록수와 민들레도 500명 안팎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이름을 바꾸어 월성회는 '수'로 상록수는 '신앙스타'로 부른다고 했다.

장 씨도 월성이었다. 2008년까지 꾸준히 월성회의 정기 모임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장 씨가 처음 정명석을 면담한 것은 30개론을 배우고 입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지부장의 권유로 서울에 있는 정명석 자택으로 찾아갔다. 재림주를 만나는 건 JMS 신도들에게 큰 영광이었다. 정명석은 장 씨를 자기 방으로 들여 관계를 맺었다.

  
▲ 장 씨는 월성이었다. 정명석과 면담하러 갔다가 성관계를 맺은 것이다. 놀란 장 씨는 항의했지만 정명석은 "예수님이 여기 와 있다면 나에게 이럴 수 있어?"라며 윽박질렀다고 했다. (자료 제공 JMS 탈퇴자)

장 씨는 처음 너무 놀라 당황했지만, 정명석에게 "이것이 통과식(나중에 '수료식'으로 명칭 변경)의 의미예요?"라며 의문을 제기하자 "예수님이 여기 와 있다면 나에게 이럴 수 있어? 잘 생각해봐. 회개해!"라고 윽박지르자, 회개하며 울었다고 했다. 처음엔 변태라고 생각했으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 앞에 예수와 일체이신 선생님이 계시고, 그분과 하나가 된다는 것으로 감격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기도한 뒤 정명석에게 "예수님 죄송해요"라 고백하며, 몸을 맡겼다고 한다.

그 후 장씨가 소속했던 교회 교역자는 장 씨를 사후 교육했다. '영의 세계는 프리섹스고 천사들도 성관계 한다'고 가르치고, 막달라 마리아도 예수님의 애인이라고 했다. 장 씨는 그 말을 은밀한 섭리라고 여겼고, 점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성경의 비밀을 우리만 알고 있다는 사실에 황홀했다. 과학적으로 따져도 성령으로 잉태했다는 이야기보다 예수의 씨가 스가랴라는 말이 훨씬 설득력 있다고 여겼다.

장 씨가 정명석과 면담한 것은 네 차례였다고 한다. 처음 세 번은 일대일로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집단으로 성관계를 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정명석을 면담한 것은 97년으로 기억한다. 나를 비롯해 여교역자 10여 명이 함께 만났다. 정명석이 하나님께서 오래된 교역자들에게도 사랑을 나눠주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수치스러웠지만, 그 순간을 넘기니 자연스럽더라. 군중심리가 참 무섭다. 그곳에 있으면 그렇다. 밖에서는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안에서는 모두가 설명 가능한 이야기다."

그 후 장 씨는 정명석과 따로 면담하지는 않았다. 99년 이후로 해외로 도피한 이유도 있었지만 자신은 정명석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대신에 장 씨는 JMS의 목회자로 천안·완도·제주·서울·부산 등을 돌며 활동했다. 나중에는 자신도 정명석을 '면담'할 여성들을 올려 보냈다. 사후엔 자신이 배운 대로 여성들을 단속하는 역할도 충실하게 해냈다. 이러한 성적 행각을 잘 모르는 신도들이 의문을 제기하면, 절대 그런 일 없다고 해명하는 일에도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모두가 우리 선생님, 재림주를 위한 일이니까."

JMS 소속 여성 목회자의 절대 다수는 장 씨처럼 월성들이 맡고 있다. 남성 목회자는 대개 JMS 내 섭리신학교 과정을 거친다. 매주 토요일에 정명석의 설교문이 내려왔고, 조금씩 편한 말투로 바꿔 설교했다. 각 교회마다 내적 교역자라는 보고자가 있어 감시·견제했다. 보고자는 주로 정명석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여자들이 맡았고, 정명석에게 직통으로 보고하는 체계 속에 교회를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 장 씨는 피해자들을 다시 예수께로 인도하기 하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정재원
20년 넘게 월성회 소속으로, 교회 목회자로 활동하던 장 씨는 2009년 재판을 계기로 JMS를 박차고 나왔다. 처음에는 기도하는 일밖에 할 수 없었다. 자신부터 추슬러야 했다. 속아서 청춘을 모두 바친 자신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피해자이지만 공범이 되어 또 다른 피해자를 관리하는 일을 했다는 '죄'에 대해서도 갚을 길이 없었다. 뒤늦게 알고 지내는 신도들에게 연락해 권고했지만, 혼자서는 보복도 스스럼없이 가하는 세력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나처럼 젊은 시절 몸과 마음을 다 빼앗긴 여성들은 숨어서 지낼 수밖에 없다.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를 누구에게 끄집어내 말할 수 있겠나. 충격 때문에 자살하거나 정신병원을 전전하는 여성들이 제법 있다고 들었다. 누군가 그들을 돌봐주어야 한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 그들을 돕고 싶다."

수천 명이 넘을지도 모르는 피해자들을 다시 예수께로 인도하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것만이 자신 때문에 상처 입은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 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빠진 이들을 위해 인생을 바치고 싶다"며 새로운 삶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다.


JMS는 월성회라는 조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정명석 총재와 여신도 간의 성관계 역시 사실 무근이라고 했습니다. 대법원이 정 총재에게 성폭행 혐의로 10년형을 판결한 것은 뚜렷한 증거가 없이 법관의 자유 심증에 의해 내려졌으며, 언론과 인터넷이 왜곡된 보도를 일삼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스앤조이>JMS의 해명을 듣기 위해 사무국장 등 책임 있는 임원과의 인터뷰를 수차례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JMS는 언론담당자와 남자 신앙스타 대표와 인터뷰를 제외한 사무국장과의 인터뷰를 거절한 상태입니다. <뉴스앤조이>는 앞으로도 JMS의 입장을 듣고 지면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JMS가 반박 보도 및 인터뷰를 통해 입장 표명을 요구할 경우, 언제든 응할 계획입니다.

http://www.jesus114.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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